"세계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계속 늘어나는 상황"
"낙관은 금물...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큰 집단감염될 수 있다"
마스크 대란 "불가피한 조치,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 주시길 바래"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대해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보회의때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이(확진자 감소) 추세를 계속 이어가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어제 3월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세계적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전날 급격히 줄어든 점이 철저한 방역과 범정부차원의 강력 대응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민들께서 방역 당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잘 협조해주셨다"며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국민들께서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오히려 (국민)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을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들의 힘"이라고 말한 뒤 국민들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 판데믹(글로벌 대유행)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지역에서 일어난다"며 "요양병원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위험성이 높은 지역부터 전수조사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 종교 등 다중행사는 국민들께서 조금 더 자제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대해선 "마스크 5부제는 여러모로 불편하실 것이고, 1인당 1주 2매의 분량이 부족한 분도 많으실 것"라며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두에게 공평하게 구입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만 아직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방역 현장과 의료진, 취약계층, 대구․경북 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해 가면서 5부제를 운영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마스크 공급량을 신속히 늘려 5부제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도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방역 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많이 참고하시고 따라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