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검진자 수 부족은 '국가적 수치'
불량 검진도구 때문에 제대로 검진 못하고 있어
한국은 하루에 1만명 검진하는데, 미국은...절망적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최고'
◆…매트 매카시는 웨일 코넬 의대교수이자 뉴욕장로병원의 감염내과의사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오늘로 코로나19 총 검진자 수 '20만명'을 넘길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루에 '1만명' 정도를 검진하고 있는데,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의 대응능력에 칭찬하며 자국도 이런 능력을 어서 갖춰야 한다고 거센 비판을 하고 있다.
| 미국의 느린 대처와 불량 검진도구 |
◆…3월 2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검진자 수를 비교한 표이다. 한국은 백만명당 2,138명으로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확진자 수가 검진자 수에 비례해 많다. 반대로 다른 나라의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는 검진자 수가 적기 때문.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난 2일(현지신간), 미국 CNBC에 출연한 감염내과의 '매트 매카시(Matt McCarthy)'는 "아침까지 응급실에 있다가 방송에 왔는데 아직까지 검진 도구를 만져 본적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미국의 질병통제본부)가 검진도구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문제점을 발견하곤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뉴욕주에 확진자가 한 명이 나왔는데(2일 기준), 고작 '32명만'을 테스트해서 얻은 결과이다. 이런 결과(테스트 수 부족)는 '국가적 수치'이다. 어떤 나라(한국)는 하루에 만명을 검사한다. 이렇게 해선 미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검진 도구를 미 전역에 배포했으나 '검사 신뢰도'가 떨어져 사용을 중지했다. 테스트에 쓰이는 화학 물질 중 하나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아 다시 제조해야 한다고 한다.
미국은 8일(현지시간)기준, 검진 중인 샘플이 5,861개인데 이는 검진자 수를 뜻하지 않는다. 한 명당 2~20번의 테스트를 해야 해서 실제 검진 받은 사람은 더 적다.
위 표(3월 2일 기준)를 보면 한국은 인구 백만명당 2,138명을 검진했다. 이는 다른 나라를 훨씬 뛰어넘는 검진자 수이다. 이탈리아 386명, 영국 214명, 미국 1명이다. 한국에 '비자면제 정지'를 한 일본은 '0.6명'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
| 미국은 코로나19 봉쇄할 능력 없어…포기 |
◆…독감 팬데믹 발병 뒤, '완화책'을 적용하면 급격히 늘어났던 발병 수가 점차 줄어 든다. 지역 봉쇄, 대규모 집회 취소, 휴교, 재택 근무 같은 완화책으로 발병 수를 감소시켜 병원시설의 여력을 확보한다. 결국 전체 발병 수가 감소하고 과부하 걸리지 않은 병원 시설로 감염자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감염내과의 매카시는 "제가 오늘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행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관리가 잘되고 있고 위험하지도 않으며 평소처럼 지내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곧 1000명이 넘는 환자가 생길 것이다. 이미 '봉쇄책'에서 '완화책'으로 코로나19 방어전략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봉쇄책와 완화책은 상황인식과 대응방향이 다르다.
봉쇄책은 어떤 바이러스가 천천히 퍼진다고 판단하거나 감염자를 추적·격리 조치할 능력이 있을 때 쓴다. 반면 완화책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감염자를 추적하는 게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에 쓴다. 보통 학교나 집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취소시켜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를 늦춘다. 핵심은 의료체계가 감염자를 받아낼 수 있는 '여력'을 확보 하는 것.
한국은 검진도구를 빠르게 대량생산 할 수 있기에 감염자를 추적·격리 할 수 있다. 검진은 감염자 발생을 효과 있게 막는데, 한 사람이 확진 진단을 받으면 더 이상 병을 퍼뜨리지 않는 곳에 격리시킬 수 있고, 그 사람이 만난 사람들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또한 증상을 보이기 전이나 경미할 때도 검진할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은 검진도구도 없기에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으므로 봉쇄책을 쓸 기회 놓쳐 바로 완화책으로 넘어가는 것
| 한국의 데이터만 신뢰한다. |
◆…한국 질병관리본부 사이트. 코로나19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세계 어떤 질병관리본부 사이트도 이렇게 자세하고 알기 쉽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중국은 이제 줄어들고 있지 않느냐?"라는 CNBC의 앵커의 질문에…
매카시는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서 조금씩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 갈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헛된 안심'에 속으면 안된다. 지금은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그 뒤에나 정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앵커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망률이 1~2%라고 하는데, 난 (중국의 데이터를) 믿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모델은 한국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쓴다. 우리 생각엔 한국 데이터가 최고이다"고 말하며 한국 질병관리본부를 칭찬했다. 오늘 (9일 0시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약 0.69%.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이번 주말까지 검진도구 150만개를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론 50만개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전세계가 우리나라의 대처방식과 감염 데이터를 참고해 자국의 방역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기 위해 노하우 전수를 요청고 독일은 이미 우리나라를 참고해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