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 퍼지고 있는 중
이탈리아 하루만에 확진자 2천명, 사망자 2백명
스페인 사흘 만에 확진자 4배씩이나 늘어나..
프랑스, 2천명이 참여한 예배에 확진자 발생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의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토 전역에 봉쇄조치를 내렸으나 확산속도를 늦추지 못해 어제 11일(현지시간) 확진자 1만명을 넘겼다. 이튿날인 오늘 확산속도는 더 빨라져 하루 만에 '2,313명'이 늘어 12,462명이 되었다. 심지어 사망자 '196명'이 하루 만에 늘어나 큰 충격을 줬다.
이탈리아의 사망률은 '6.6%'로 전세계 평균인 3.4%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 '높은 중위연령'이 꼽힌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가장 고연령자가 많은 나라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 중 23%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의 더로컬은 "합병증에 취약한 80~90대가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8일 확진자가 589명이었으나 사흘 만에 '4배'가 급격히 늘어 2,227명이 되었다. 이런 속도라면 빠른 시일 안에 이탈리아만큼 늘어날 수 있다. 스페인은 1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고 학교도 2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스페인 살바도르 이야 보건장관은 "우리는 이탈리아 사례를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면서 "이번 조치들로 같은 사례를 피할 것으로 믿으며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하루 동안 확진자 582명이 늘어 2,227명이 되었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의 신천지 사태와 비슷한 일이 생겼다.
프랑스 대형교회인 열린문교회에서 확진자 7명이 확인되었으며, 확진자가 참석한 주일 예배엔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에 별다른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아 추적이 힘들다. 프랑스 정부는 참석자 중 증상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으나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독일도 하루 만에 확진자 309명이 늘어나 1,908명이 되었다. 독일 감염의 시작은 이탈리아에 여행 다녀온 여행자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나 사람들에게 면역도 되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다. 그래서 (독일) 인구의 60~70%가 감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급격히 늘릴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춰, 의료체계가 과부하 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완화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화책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감염자를 추적하는 게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에 쓴다. 보통 학교나 집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취소시켜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를 늦춘다. 핵심은 의료체계가 감염자를 받아낼 수 있는 '여력'을 확보 하는 것. 반면 봉쇄책은 어떤 바이러스가 천천히 퍼진다고 판단하거나 감염자를 추적·격리 조치할 능력이 있을 때 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유일하게 봉쇄책과 완화책을 같이 쓰는데, 그 비결은 검진도구의 빠른 개발과 대량 생산에 있다.
검진도구는 감염자 발생을 효과 있게 막는다. 한 사람이 확진 진단을 받으면 더 이상 병을 퍼뜨리지 않는 곳에 격리시킬 수 있고, 그 사람이 만난 사람들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또한 증상을 보이기 전이나 경미할 때도 검진할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아직 우리나라 만큼 검진도구를 대량 생산하는 나라가 없어 여러 나라에서 검진도구 수출을 요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