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 보여주어야 한다"
홍남기엔 "앞으로도 잘해 달라" 재신임 입장 분명히 해
'금융대란'막기 위한 금리, 주식 공매도 금지, 취약업종 대책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을 불러 '경제금융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의 건강 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현황을 보고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우측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홍 부총리, 이주열 한은 총재, 성윤모 산자부장관)(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며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갈등을 빚은 점에 대해 경제수장으로서 재신임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에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홍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그리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 금융·경제 회의를 한 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현재 상황을 '팬데믹'으로 선포한 후 전세계적으로 금융 혼란이 야기된 부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4월 임명장을 받은 이후 처음 청와대를 찾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으로 금리인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이날 증시가 완전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금융시장의 퍼팩트스톰 조짐도 우려되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공매도 금지 등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국회 추경안 통과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소상공인, 항공업종, 여행업종 등의 실상을 보고받고 정책자금 지원 등 대책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