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 빠르게 퍼지고 있어
스페인, 나흘 만에 확진자 '5배'
이탈리아의 하루 확진자 수 더 많아져
미국은 서부의 워싱턴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퍼져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한국시간)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반면 한 차례 큰 홍역을 겪은 한국은 줄어들었다. 중국도 줄어들었으나 지금까지 안전하다고 생각한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부메랑 효과'를 겪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으나 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해 어제 12일(현지시간) 확진자 1만 5천명을 넘겼다. 확진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어제 2,313명보다 14% 더 늘어난 2,65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천명을 넘겨 중국 다음으로 많다. 지금 사망률은 어제 6.6%보다 증가한 6.7%.
이탈리아의 사망률 증가추세는 전세계 평균 3.4%보다 약 2배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 '높은 중위연령'이 꼽힌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가장 고연령자가 많은 나라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 중 '23%'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의 더로컬은 "합병증에 취약한 80~90대가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특정지역에 환자가 물려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사망자가 증가할 수 도 있다.
스페인은 지난 8일 확진자가 5백명 수준이었으나 나흘 뒤인 12일(현지시간) 3,149명으로 '5배' 늘어 그 확산속도가 빠르다. 이런 속도라면 1주일 안에 이탈리아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1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해 스페인 프로 축구리그 '라 리가'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레네 몬테로 양상평등부 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국가 수장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검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하원의사당을 1주일 동안 폐쇄하기로 했던 것을 2주로 연장했다.
프랑스도 확산속도가 빨라 하루 동안 확진자 595명이 늘어 2,879명이 되었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의 '신천지 사태'와 비슷한 일이 생겼다. 프랑스 대형교회인 열린문교회에서 확진자 7명이 확인되었으며, 확진자가 참석한 주일예배엔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에 별다른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아, 프랑스 정부는 참석자 중 증상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으나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5일과 22일에 열린 '지방선거'를 연기하기로 논의했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또한 프랑스 전역에 있는 모든 학교를 16일부터 무기한 휴교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모든 병원들도 비상체제에 들어가며 병상은 감염자와 취약층인 노약자들에게 우선 배정한다.
독일의 확진자 증가 속도가 약 3배 정도 빨라졌다. 11일 기준 확진자 309명이 늘었으나, 12일엔 837명이 늘어 총 2,745명이 되었다. 독일 감염의 시작은 이탈리아에 여행 다녀온 여행자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나 사람들에게 면역도 되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다. 그래서 (독일) 인구의 60~70%가 감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급격히 늘릴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춰, 의료체계가 과부하 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완화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서부의 워싱턴와 캘리포니아, 동부의 뉴욕과 매사추세스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 확진자는 11일 기준(현지시간) 1,281명이었으나 444명이 늘어나 12일 기준 1725명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13일부터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여행객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상당수가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으로 인한 것"이라며 금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 신천지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크게 겪은 뒤 확진자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일 확진자가 518명이었으나 매일마다 백명씩 줄어들어 지난 12일에 114명, 오늘은 110명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