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월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올해 연말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약 2만 2000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비사업 물량이 80% 수준에 달한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당초 다음달 28일로 끝날 예정이었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서울에서 3월 중순 이후 연내 모두 2만 1938가구가 분양할 계획(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기준, 임대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1만 7182가구로 전체의 80.5% 비중을 차지한다. 이 외 물량은 지역주택조합, 민간도급사업 등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월별로는 내달 1년 중 가장 많은 8485가구가 집중됐으며 7월 2712가구, 5월 2152가구, 11월 1448가구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아직 공급시기를 잡지 못한 물량도 3717가구에 달한다.
서울에선 대부분의 분양물량이 정비사업으로 공급되지만 지난해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총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다만 정부가 규제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총회 일정을 잡지 못하던 조합과 4월 이전 분양을 강행하려 했던 건설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거주 예비청약자들은 분양사업장 중 놓치기 아까운 곳이 많은데 일정이 겹쳐 한 곳만 선택해야 했지만 일정 분산으로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연내 서울 주요 분양단지 중에는 올해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대우·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일반분양 4786가구)이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이견이 큰 관계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후분양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도 롯데건설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재건축단지 르엘 신반포(67가구)와 신반포 13차 재건축(98가구), 삼성물산의 동대문구 용두6구역 재개발 래미안 용두(477가구),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1206가구), GS건설의 동작구 흑석3구역(364가구)·은평구 수색6구역(458가구)·수색7구역(325가구)·증산2구역(461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권 팀장은 "HUG와 분양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단지의 경우 분양시기가 바뀔 수 있는데 유예기간이 늘었지만 7월 이전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청약자는 자금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좋다"면서 "최근 사이버 견본주택의 정보활용이 보편화 되고 있어 분양가 문제만 해결되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