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93%·IB 31% 이익 줄 듯…브로커리지는 선방 예상
한국금융 최대 99% 감소 예측, 미래·NH·삼성·키움도 급감
주요 증권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70~80%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폭락과 경기침체로 트레이딩 손익과 IB 부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은 자사 커버리지 증권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74.2~85.6%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증권사 4사는 85.6%, 하이투자증권의 커버리지 5사는 74.2%, 메리츠증권의 커버리지 5사는 83.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98.8%의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최악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도 회사별로 최소 50%대에서 최대 90%대까지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가지수 및 종목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주식시장 악화 및 대면 접촉 지양에 따른 IB 딜 지연·취소, 대면 영업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부문 손익이 전년대비 90% 넘게 급감하며 코로나19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3월 말 코스피가 지난해 연말 대비 20.2%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해 트레이딩과 ELS 평가 손실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개 증권사의 이 부문 손익 지난해 대비 93.1%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LS·DLS 헷지손익 악화, 증거금 급증에 따른 조달비용 발생, ELS·DLS 조기상환 감소,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PI 부분의 평가손실 인식 등으로 인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IB 및 기타수수료 손익도 31.1%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IB 딜이 연기됐고 부동산PF ABCP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거래대금 급증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1분기 일평균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한 14조8000억대를 나타내며 이 부문 수익은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1분기 브로커리지 관련이익은 61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5% 증가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대비 40.8% 증가하고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하이투자증권이 60억원, NH투자증권이 30억원, 메리츠증권은 75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익 2580억원 대비 최소 97.1%, 최대 98.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하이투자증권 700억원, NH투자증권 220억원, 메리츠증권에서 467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최소 58.1%에서 최대 8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도 순이익이 80.7~83.9%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 330억원, 메리츠증권에서 275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하이투자증권 110억원, NH투자증권 180억원, 메리츠증권에서 191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83.7~90.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순익 대비 63.3~7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투자증권 320억원, NH투자증권 580억원, 메리츠증권에서 468억원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