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책임자들 "위중한 상태", NIAID 파우치 소장 "코로나 통제 못해"
코로나 대응 트럼프 지지율 47%로 떨어져, 민주당 지지자 9%만 긍정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만명에 육박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 확산세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중이다.
◆…월드오미터 통계자료
미국이 코로나 확진자 수에서 세계 총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도 세계 3위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 지지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월드오미터 자료 캡처)
코로나 상황을 실시간 집계중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현재 미국의 확진자수는 33만6천67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만5천316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총 확진자는 전세계 확진자 총 1백27만2천861명(이날 기준)의 26%를 차지하며 세계 1위다. 확진자 4명중 한 명은 미국인인 셈이다.
사망자는 1천165명이 늘어 9천616명이 됐다. 이탈리아(1만5천887명), 스페인(1만2천641명)에 이어 세계 3위다. 프랑스, 영국, 이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진원지로 주목받은 중국은 사망자가 3천329명으로 7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의 경우 현재 신규 확진자,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 부분에서 다소 의혹을 받기도 한다.
한편, 미국 보건책임자들은 현재 미국의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면서 이번주가 코로나 위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이번주가)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2차 세계대전의)진주만과 9·11(테러)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주가)심각한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트럼프 SNS 캡처)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율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ABC 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일과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20일 5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8%p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 중 단 9%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병 위기를 잘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91%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지지층에 따라 극단적으로 응답했다.
미국인 중 44%만이 전염병 사태가 6월1일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신의 지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려하는 미국인은 열 명중 9명(89%)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