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강국,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수출입 99.7% 담당
"뼈 깎는 구조조정으로 위기 극복...지난 2년 노력, 성과로 나타나"
'부산 제2신항' '광양항에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등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경남 거제도 대우해양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국 해운을 살리기 위한 지난 2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해양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한국 해운을 살리기 위한 지난 2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 축사에서 “전 세계 교역의 90%,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21대 총선으로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9일 서울 강북 소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 대외 행사 참석이다.
경제행보로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소재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 참석이후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해운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효자”라며 “전방의 항만, 후방의 조선과 같이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으로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특히 주요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원자재와 에너지가 해운으로 들어오고, 전시에는 해운이 육, 해, 공군에 이어 '제4군 역할'을 한다”면서 “명실공히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65년 북미 원양 정기항로 개설 후 성장가도를 달려온 우리 해운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70년간 구축해온 물류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소회한 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해운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해운산업 재도약'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했으며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여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해 “IMF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세계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며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천8백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고,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천5백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박금융과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되어 이뤄질 것”이라며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할 것과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을 정상들이 받아들여 국제무역 촉진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은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하여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상생형 해운 모델' 정착 ▲해운 '4차 산업혁명' ▲'친환경 선박산업 육성'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는 물론 중소·중견선사를 육성하여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제조업 등 연관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 구조 정착을 설명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 도입,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은 물론 '부산 제2신항' 조속 건설, 광양항에 컨테이너 하역부터 이송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 지원, 'LNG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갈 것임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당시 산업구조조정 지역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우리의 해운·조선산업을 반드시 되살리자고 함께 다짐했다”며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냈고, 한국 해운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헤시라스호'의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기적,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모두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해운, 대한민국 경제'의 상생도약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