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7053억…전분기 대비 26%↑
생산·판매량 줄어도 원료가 하락에 선방
◆…포스코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가 지속 하락하던 이익이 6분기만에 반등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동기 수준에는 미달됐으나 원료가 급등에 주력사업이 부진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규모 이익에 그쳤던 직전분기보다 수익성이 회복된 모습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주력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했던 자회사도 외형은 축소됐으나 개선된 수익성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 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 당기순이익 434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9.2%, 41.4%, 44.2%씩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만 9.3%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26.5%, 순이익이 157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동기에 비해 2.7%p 낮아졌으나 직전분기보다는 1.3%p 뛰며 회복세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1조 5311억원을 거두며 7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운 뒤 작년 4분기 5576억원에 그칠 때까지 5분기 연속 하락세에 빠졌으나 이번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반년 새 톤당 50달러 이상 급등한 반면 수요산업과의 제품가 협상은 지지부진하며 시달렸던 최악의 시황에서 조금씩 벗어난 모양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이어졌던 1조원대 영업이익 흐름을 회복하는 것에는 끝내 실패했다.
포스코는 판매량 감소와 자회사 부진 등으로 외형이 축소됐음에도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4581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생산·판매량 감소분과 판매가 하락분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1221억원 이익 감소가 발생했으나 원료 사용단가 상승분 2131억원이 반영돼 별도 영업익 24.8% 증가를 이끌어냈다. 1분기 광양3고로 개수와 열연·후판 등 압연라인 수리로 조강·제품생산량은 전분기보다 각각 53만 6000톤, 24만 3000톤 줄었으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의하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초 톤당 70달러 초반대에서 7월 12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8월부터 90달러대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올 1분기 평균 89.9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로 인해 전분기 대비 11.3% 줄어든 매출에 그쳤으나 양호한 가스 판매로 영업이익이 51.6% 늘어났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도 전분기보다 각각 7.4%, 256.6% 증가한 이익을 거둬 그룹 실적에 힘을 보탰다.
회사측은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세에도 철강 부문에서 내수 판매비중 확대 등 탄력적 시장 대응으로 수익성 방어에 주력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견조한 실적,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연료비 하락 등 무역·건설·에너지 사업의 호조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가격도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간 목표 매출을 당초 63조 8000억원에서 56조 5000억원 수준으로 낮췄고 조강생산량을 3670만톤에서 3410만톤으로, 제품판매량도 3500만톤에서 3240만톤으로 각각 변경했다. 회사측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해 경영실적을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