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울상', 신세계 '방긋', 현대백화점 '성장통'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중 롯데쇼핑이 3년째 매출 부진에 영업이익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할인점, 슈퍼 등 적자 점포를 폐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향후 실적에 귀추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부문의 실적 증가에 힘입어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데다 영업이익도 3년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부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면세점 부문이 영업 초기의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은 올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그룹 면세점은 롯데쇼핑이 아닌 호텔롯데에 소속돼 있어 이와관련한 영향을 받지 않게됐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매출 증가, 롯데쇼핑은 감소

지난 3년간 백화점 3사의 매출실적을 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의 호황으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나 롯데쇼핑은 할인점·슈퍼 등 부문의 실적 저조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3사 연도별 연결 매출액 비교>(단위:억원)

롯데쇼핑 2019년 연결 매출은 17조6220억원으로 전년도 17조8208억원에 비해 1.1% 줄었다. 이 실적은 2017년 17조9261억원에 비해서도 1.7% 감소했다. 전반적인 유통산업의 침체 속에 롯데쇼핑도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실적(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사업부문 중 2019년 9869억원의 매출을 보인 홈쇼핑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 매출이 지난 3년 동안 정체 또는 하락을 보인 것이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롯데쇼핑 사업부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할인점(롯데마트)의 2019년 매출은 6조3307억원으로 전체의 35.9%를 차지하고 이어서 전자제품 전문점이 4조265억원으로 22.8%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보다 월등히 매출 규모가 크지만 롯데쇼핑 내에서는 전체 매출의 17.8%를 차지하는 3조1304억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외에도 슈퍼 부문 1조8612억원으로 10.6%, 홈쇼핑 5.6%, 기타 부문(롭스, e커머스, 롯데시네마 등)이 7.3%를 차지하고 있다. 

3사 중 신세계의 매출실적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6조942억원으로 2018년 5조1857억원에 비해 23.3% 증가했다. 2017년 3조8714억원에 비해서는 65.2% 늘어났다.

신세계의 2019년 사업부문별 매출에서 면세점 매출은 3조13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1%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1조7535억원으로 전체의 27.4%, 이어서 패션·화장품 등 부문이 1조4263억원으로 22.3%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의 양호한 실적은 면세점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었다. 2017년 면세점 매출은 9201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전체 매출의 49.1%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면세점 매출 성장이 신세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백화점 부문 2019년 매출은 1조7535억원으로 전년도 1조9136억원에 비해 8.4%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9%에서 27.4%로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1조82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1%인 절반을 차지했다.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반면 면세점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백화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2019년 연결 매출은 2조1989억원으로 전년도 1조8622억원에 비해 18.1% 증가했다. 면세점 부문 매출이 2018년 330억원(2018년 11월 오픈)에서 2019년 368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백화점 부문은 2019년 1조9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2019년 매출에서 백화점 부문이 1조9369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면세점 부문은 3688억원으로 16%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신세계 호조된 반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감소

롯데쇼핑은 매출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매출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점 매출 급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 시작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초기 비용 과다로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 연도별 영업이익 비교>(단위:억원)

롯데쇼핑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도 5970억원에 비해 28.5% 감소했다. 2017년 801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46.6% 줄었다. 롯데쇼핑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그나마 백화점 부문이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면서 할인점·슈퍼 등 영업손실을 메꾸고 있다. 지난 3년간 백화점 부문은 매출 정체 속에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3956억원, 2018년 4248억원, 2019년 519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쇼핑 2019년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 부문 매출 비중이 17.8%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은 전체의 121.4%를 차지해 다른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을 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2019년 사업부문별 영업손익은 할인점 262억, 슈퍼 1038억, 기타 부문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인 반면 백화점 5194억원, 전자제품 판매 1099억원, 홈쇼핑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실을 내는 사업부문에서 할인점의 영업손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슈퍼와 기타 부문이 영업손실을 키우고 있다.  

롯데쇼핑은 특히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보여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 기타비용으로 사용권손상차손, 무형자산손상차손 등으로 연속 순손실을 보이며 손실 규모도 점점 늘어났다. 2017년 순손실 206억원에서 2018년 4650억원, 2019년에는 8401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할인점과 슈퍼, 기타 부문이 순손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2019년 영업이익은 4678억원으로 2018년 3974억원에 비해 17.7%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 7.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면세점 매출의 증가로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에서는 백화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부문별 매출에서 면세점이 49.1%, 백화점은 27.4%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백화점이 222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4678억원의 47.5%를 차지하고 면세점은 1116억원으로 23.9%를 차지해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은 2922억원으로 2018년 3567억에 비해 18.1% 감소했으며 2017년 3937억원에 비해서도 25.8% 감소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2018년 11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면세점 부문이 영업손실을 낸 영향으로 보여진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이 2019년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 하지만 영업이익은 367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25.3%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이 74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유통·백화점 전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도 오프라인 유통업이 사양화되고 있지만 국토 면적이 넓어 신선도가 우선시되는 식품은 오프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자제품 등 공산품은 온라인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해 공산품은 물론 식료품도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롯데마트(할인점)의 실적 악화는 5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중국에서 철수하며 막대한 손실을 입은데 이어 국내 손실도 키우고 있다”며 “롯데마트는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점포가 많이 있으며 지방 경기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되면서 실적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