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당선인, 의혹 제대로 해명안돼...스스로 사퇴하는 게 옳은 길"
향후 '민주당 복귀 불가' 방침도 명확히 해...양정숙, 대응에 관심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불법 의혹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하고 그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지난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에 곤혹스러워하는 이해찬 당 대표 모습 (사진=더팩트)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은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시민당 윤리위원회는 양 당선인 제명을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에 형사고발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 당선인의 결격사유에 대해서 '부동산 실명제 위반·세금탈루를 위한 명의신탁·정수장학회 임원취임·허위자료 제출·후보자 검증기망'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정숙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은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않다"며 "본인 스스로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대국민사과는 이해찬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양 당선인의 '민주당 복당후 입장 표명' 입장에 대해 당 차원의 선긋기를 한 것으로 보여 양 당선인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양 당선인의)복당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이라고 쇄기를 박았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양 당선인 파문과 관련, "(민주)당 차원에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 당 차원의 유감과 사과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국민 사과를 지시한 바 있다.
양 당선인은 총선 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됐다가, 비례위성 정당격인 더불어시민당이 창당되면서 이적한 케이스다. 따라서 후보자 1차 검증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양 당선인은 전날 시민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법적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당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시민당 윤리위는 양 당선인의 허위자료 제출 의혹, 검증 기망, 세금탈루를 위한 명의신탁 의혹 등이 현행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지도부에 형사고발을 건의했고, 아울러 당내 비례대표 후순위자가 승계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