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스타즈 2주간 8차례 출격, 가드레일 5대 동시출격도 이례적
美 군사 전문가 "통신 감청, 차량 움직임 감시 특수 정찰기들"
이상징후 연관성 제기하면서도 "실제 감청했을 가능성 기대 않는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들 (사진=청와대)
미군의 주력 정찰기들의 한반도 출격이 최근 또 다시 급증하고 있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미 육군이 자랑하는 통신 감청과 차량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특수 정찰기들의 출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상공에 자주 출현한 미 정찰기는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즈'와 미 육군의 'RC-12X 가드레일'로, 이들 정찰기들은 지난해 말 이후 한반도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 2주 간 출격이 급증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과 '노콜사인', '캐네디언 스카이와처' 등 군용기 추적 트위터 계정들에 따르면, 조인트 스타즈는 지난 14일 한반도 상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7일 사이 총 8일간 출격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신호 송신기기인 '트랜스폰더'를 켰을 때만 포착됐기 때문에 실제 출격 횟수를 다 반영하지 않을 수 있지만, 2주 동안 공개리에 8차례나 포착된 건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관련 트위터 계정 '노콜사인'은 27일 VO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인트 스타즈가 저녁에 한반도에 도착해 그 다음날 새벽까지 있다가 돌아가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런 움직임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찰기 '가드레일'은 여러 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북동쪽 상공을 향한 모습이 관측됐다.
특히 27일에는 '제다이'와 '로그' 등을 호출부호로 한 가드레일 5대가 출격했으며, 이 중 2대가 강원도 상공을 비행한 뒤 되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정찰기들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출격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찰기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특수 정찰기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관측된 점이 북한에 이상 동향이 포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는 셈이다.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 모습 (사진=VOA 캡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들 정찰기가 수행할 수 있는 임무에 초점을 맞추며, 최근 상황과의 연관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상에서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특성화된 조인트 스타즈가 원산 등 지역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이나 열차 등을 추적했을 수 있고, 동시에 김 위원장의 유고 등이 촉발할 수 있는 군사적 움직임 또한 감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그는 또한 "가드레일은 통신 감청을 전문으로 하는 정찰기"라면서 "북한 내부의 통신망을 통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했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다만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민감한 정보를 은밀히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통신을 통해 주고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실제 김 위원장과 관련한 교신 내용을 파악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한반도에 모습을 보인 정찰기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외에도 'RC-135W 리벳조인트'와 'P-3C 오라이온' 해상초계기, EO-5C 크레이지 호크, 그리고 호출부호 만을 공개한 미상의 비행체들이 한꺼번에 출현했다.
또 22일에는 전 세계에 단 2대뿐인 미 정찰자산 'RC-135U 컴뱃센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