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난리에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영원히 루저 길 걸을 수 밖에"
민경욱, '개표조작 진상규명 대회'서 빈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공개
"단순 숫자 재검표로는 진실 밝히기 어려워...검찰, 조사해 달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거듭 사전투표 개표조작을 주장하며 들고 나온 게 기표 않은 비례투표용지임에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 페이스북 홈페이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개표가 조작됐다'며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면서 가지고 나온 게 '총선 때의 비례투표용지' 뿐인 점에 대해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고작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패인을 분석할 수 있죠. 패인을 알아야 다음에라도 이길 방법을 찾을 수 있구요“라면서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죠"라고 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그는 "자기들이 '이긴' 선거라잖아요. 모든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기들이 한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투표일 며칠 앞두고 급거 '(정권)심판론'에서 '견제론'으로 방향 전환을 했거늘"이라고 거듭 개탄했다.
한편 민경욱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 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고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기표되지 않은 투표용지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서초을' 사전투표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분당갑' 사전투표지도 '분당을'에서 발견됐다"고 밝히며 거듭 사전투표의 개표가 조직적으로 조작됐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4월 15일 선거의혹의 증거를 꼭 찾고 싶다.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한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는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며 "너무나 의심 가는 게 많다. 의심이 너무 가니까 검찰이 됐든 법원이 됐든 조사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중앙선관위는 QR코드 밑에 있는 각각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반드시 밝히기 바란다"고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 통합당 후보로 나온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장일영 후보와 맞붙어 득표율 39.4% vs 41.7%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초반 우세를 보이던 민 후보가 후반 사전투표 개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역전됐다.
이후 민 의원은 사전투표 개표가 조작됐다면서 재검을 요구했고, 급기야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고까지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날 '비례투표 용지만 달랑 들고 나와 그간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