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산하 정보기관, 北 사이버 활동 정황 분석 보고서 내놔
'히든 코브라' 악성코드 변종 3종 표본 공개..."진화하고 있다"
美 장보당국, 2017년부터 北 해킹조직의 신종 악성코드 28종 공개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악성코드 유포와 악의적 사이버 활동 정황을 파악한 분석보고서를 추가로 내놓았다.지난 2017년 12월 백악관에서 북한의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모습 (사진=VOA,로이터 제공)
미국 정부가 북한의 악성코드 유포와 악의적 사이버 활동 정황을 파악한 분석보고서를 추가로 내놓았다. 북한의 사이버 활동 조직이 이용하는 도구와 시설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 내용이 공개된 셈이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3일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 보안·기반시설 보안국(CISA)과 국방부, 연방수사국(FBI)이 12일(현지시간) 북한 정부가 이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악성코드의 변종에 대한 분석보고서 3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이 북한 악성코드를 추가로 공개한 이날은 미국 정부가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던 '워너크라이' 공격이 일어난 지 3년이 되는 날로 북한의 사이버공격 기술이 진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자루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히든 코브라'가 배후로 미 정보당국은 지난 2017년부터 전 세계의 언론, 항공우주, 금융, 중요 기반시설을 목표로 사이버 공격을 해온 점에 주목해왔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보를 감시하면서 사용 수법을 주기적으로 공개하며 전 세계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워너크라이'는 2017년 5월 12일부터 악성코드를 기반으로 이뤄진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전세계 100여개 국의 컴퓨터 12만대 이상을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감염된 컴퓨터에는 20개의 언어로 비트코인을 지급하면 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띄워, 현금 탈취가 공격의 주목적임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2017년 말 미국 정부는 '워너크라이'의 공격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CISA는 이 분석보고서에 담겨진 정보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FBI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라며 “북한 정부 내 사이버 활동 조직이 이용하는 도구와 시설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CISA는 또 “미국 정부는 북한 정부가 행하는 악성적인 사이버 활동을 '히든코브라'로 부르고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 공개된 북한 소행의 악성코드의 변종 3종은 '코퍼헷지(Copperhedge)'와 '테인티드스크라이브(Taintedscribe)' 그리고 '페블대시(Pebbledash)'로 지칭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의 벤 리드 분석관은 “이번에 공개된 악성코드가 획기적인 면은 없지만 변종을 많이 파악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너크라이' 공격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나는 동안 북한의 사이버 해킹 수법은 새로운 역량을 추가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금융적인 동기'로 활동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과 북한 정권이 다양한 조직을 활용해 현금 편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기관 간 국제결제업무를 하는 스위프트(SWIFT) 전산망을 해킹한다거나 가상화폐를 노리는 행위, 또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버를 공격한 사례 등, 해킹을 통해 돈을 버는 수법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도 이날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바이러스토털 사이트'에 같은 내용의 북한 악성코드 샘플을 공개하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 정보당국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북한 해킹조직의 신종 악성 소프트웨어 28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보안 관계자나 일반 사용자들이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에 악성코드 샘플을 올려 많은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방어를 한다는 '지속적 개입' 방침 아래 대응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