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브라이트, 코로나19 초기 보건부에 N95 마스크 부족 경고
◆…애리조나 N95 마스크 공장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 미국 정부에 N95 마스크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릭 브라이트 전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은 14일(현지시간)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보건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초기 미국 보건부에 N95 마스크의 부족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는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으로 재직 당시 N95 마스크의 국내 공급을 점검하던 중 미국 의료물품 공급 업체로부터 N95 마스크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이메일을 받고 즉시 보건부의 상급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인 '프리스티지 아메리테크'가 지난 1월 22일 보건부에 N95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자는 의견서를 보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라이트는 청문회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아)우리의 의료 종사자들에게 위기가 닥칠 줄 알았다. 우리는 이미 뒤쳐져 있다"면서 "의료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장비 생산을 늘릴 마지막 기회의 창구였지만 행동하지 않았다"고 미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브라이트는 보건부에 의료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당시 관계자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국민들에게 의료용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의료 종사자들도 몇 주 동안 같은 마스크를 재사용해야 했다며 개인 보호 장비, 특히 N95 마스크 부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마스크 확보를 위해 공급망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N95 마스크 비축량이 1300만 개에서 가을에 3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는 현재 미국 내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미국의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 N95 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보호장비 부족이 "국가 안보 문제"라며 국가의 의료용품 확보 경쟁 속에 중국에서 마스크를 조달하려는 노력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