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이 악물고 귀국"…해외 도피 의혹 일축
"익성이 코링크PE 실질적 운영, 남의 죄 억울하게 받고 싶지 않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18일 열린 속행 공판에서 "수사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지만 지금은 반성하고 있고 억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구속된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지만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조 전 장관이 임명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비판받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조씨는 "처음 (검찰에) 잡히고 난 뒤 구속됐을 때는 많이 억울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인정하게 되고, 많이 반성하고 있고 지금은 억울하지 않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익성을 조사하면 제대로 시비를 가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미흡한 것 같다"면서 "조금 억울한 부분이라 재판을 통해서 공평하게 다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이와 관련해 "익성의 자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휘둘린 것 같은데 어떤가"라고 묻자 조씨는 "죄를 전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남의 죄를 억울하게 받고 싶진 않다"고 답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이 사모펀드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씨는 무리한 사업 추진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 "재판 이후에도 회복할 기회가 있으면 남은 인생을 통해 최선을 다해 갚겠다"며 대부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해외로 출국했다가 9월 14일 자진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조씨는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지난해 5월경 이미 예정됐던 여행이었고, 이틀 먼저 나가서 사나흘 늦게 들어온 것일 뿐"이라며 도피 사실을 일축했다.
이어 "도피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목적지를 바꿨을 것"이라며 "당시 돈도 있었고, 해외 도피 목적이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 악물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수수색을 당한 뒤 입국한 것은 변호인단을 꾸리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20억원을 들고 튀었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꼭 해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이 "지난해 8월경 필리핀으로 출국하던 시점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료를 삭제하도록 한 것이 맞냐"고 묻자 조씨는 "정 교수 동생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한 적은 없고, 코링크PE와 관련한 자료를 준비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압수수색 당일 장인에게 PC를 치워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시 죄가 되나 싶었다. 익성이 코링크PE를 운영했고,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후에도 무슨 자료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총괄 대표로,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채를 통해 확보한 인수자금 50억원을 자기 자본으로 허위 공시하는 등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코링크PE와 WFM의 회삿돈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