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순이자이익 전년동기비 0.1%↓…순익 16%↓
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85억원…전년동기비 180%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일부 은행들은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등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손해배상 등도 손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세일보는 국내 인가된 은행 18개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경영실적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자료=은행 18개사,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18개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의 합계액에서 지급한 이자의 합계액을 뺀 금액으로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비슷한 개념이다.
조세일보가 18개 은행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들의 순이자이익은 9조8265억원으로 전년동기의 9조8391억원에 비해 0.1%(12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순이자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2%, 2분기 누계 3.7%, 3분기 누계 2.6%로 하향했고 지난해 평균 증가율은 1.1%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8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3조65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조6520억원에 비해 16.0%(5861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40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은행 평균 순익을 깎아내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기타영업외비용 8595억원을 반영하면서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순이자이익은 1분기 264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1% 늘었다.
일반적으로 기타영업외비용은 사업비용이 아닌 경비로 쓰인 돈으로 무형자산 손상차손 등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다. 산업은행은 기타영업외비용의 세부 내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됨에 따라 국민의 혈세인 세금으로 자본금을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이 84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45억원에 비해 5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66억원에서 185억원으로 180.3%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이 1조5657억원으로 규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의 1조5508억원에 비해 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0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751억원에 비해 9.7%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조2888억39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986억원에 비해 0.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9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조2888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982억원에 비해 0.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4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 줄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이익은 기업은행과 불과 600만원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NH농협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조283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21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5%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조228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8.9% 증가한 5097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조194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112억원에 비해 1.4%, 순익은 477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7% 각각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7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 당기순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8% 각각 줄었다.
대구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69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8%, 당기순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298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2.7%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28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5% 각각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91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9%, 당기순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1.8% 각각 줄었다.
Sh수협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4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0%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순이자이익 1406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나타냈고 전북은행은 순이자이익 1055억원, 당기순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순이자이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자이익이 9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억원 늘었다.
조세일보는 국내 은행 18개사에 대해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