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첫 비대위 회의 열고...21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 다져
김종인 "정책도 선도적으로...다음 회의서 구체적 방안 내놓을 것"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방명록에도 '진취적 역할' 적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가 첫 회의를 가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특별한 메세지 없이 "정책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다른 비대위원들은 각오와 포부를 각각 밝혔다. 오전 비대위 모습 (사진=더팩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앞으로 통합당이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정이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비대위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원들은 첫 공식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집중했지만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이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기대한 것 같은데 일단 (비대위원들과) 협의를 해보겠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책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약속드린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단순하게 코로나 방역에 국한 할 게 아니라 경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 균형 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비대위원들은 각오와 포부를 차례로 밝혔다.
김미애 위원은 "정책과 입법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게 시대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는 그 일에 제가 앞장서서 활동하면서 국민들께서 통합당이 정말 소통한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위원은 통합당의 변화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말했는데, 아주 중요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의원은 늘 약자 편에 서야 한다. 늘 국민 편에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아 위원은 "정책 공급자 관점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건 위선이다. 우리가 약자가 되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을 부탁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민만 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위원은 "변화의 출발은 국민들께서 싫어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하지 않는 데서 시작했으면 한다"며 "오늘의 첫 시작을 출발로 많은 변화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원석 위원은 "변화를 지향해야겠지만 이면에 정치의 본질인 책임과 진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본 변화를 끌어내는데 젊은 감각과 시각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위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받고 임명됐다"며 "202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반드시 우리 당을 젊고, 패기 있고, 힘 있는 정당으로 바꿔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1대 국회 초대 정책위의장으로서 우리 당의 지향점에 맞춰서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권토중래(捲土重來·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쌓아 그 일에 재차 착수함)의 선봉에 서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통합당이 정책 대결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정책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 비대위가 늘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무용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서 그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며 "현장을 중심으로 정책과 법안을 만드는 비대위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첫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지금보다 엄청나게 큰 추경 규모가 나올 수도 있다"며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 이후 재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예측이 잘못돼서 1차·2차 때 '이 정도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전반적인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비대위원들과 함께 동작구 흑석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취적인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