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GAIN,존스홉킨스 공동발표...우유와 육류 섭취량 크게 부족
FAO 보고서 "코로나19 위기, 북한 식량 상황 더욱 어렵게 만들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등 기관들은 4일 북한 주민의 약 절반 정도가 영양 부족을 겪고 있고, 해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한 영양비스킷을 들고 있는 북한 주민 (사진=VOA캡처)
북한 주민의 약 절반 정도가 영양 부족을 겪고 있고 해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전문기관의 조사결과 발표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전세계 영양개선연합'(GAIN),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최근 공동 발표한 '식량 시스템 계기판' 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의 곡물과 채소 섭취량은 세계 평균보다 많은 반면, 우유와 육류 섭취량은 크게 적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5세 이상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평균 채소 섭취량은 225.9g(2017년)으로 세계 평균 178.9g 보다 47g 더 많았고 곡물 섭취량은 38.3g으로 세계 평균(29.4g) 보다 약 9g 더 많았다. 반면 다른 대부분의 식품에서 세계 평균보다 적은 섭취량을 보였다.
하루 평균 과일 섭취량은 65g(2017년) 세계 평균(90.5g)보다 25g 적었고, 견과류 섭취량도 0.46g 으로 세계 평균(2.45g)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육류와 우유 섭취량은 각각 5.65g(2017 3.35g으로 세계 평균보다 각 4배, 20배 정도 차이가 났다.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도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전 세계 평균 영양 부족 비율이 11%인 반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48%가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 비율은 2013년 43%에서 2015년 44%, 2016년 46%로 해마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FAO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필리핀 등 30개 취약국의 1억 8천만 명이 식량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식량위기 대응을 위해 3억 5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FAO는 '2020년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같은 국제보건 위기가 북한 식량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북한 주민 1천10만 명이 불안정한 식량공급 상태에 놓여 있으며, 생후 6개월에서 23개월 사이 유아 가운데 3분의 1이 최소 적정 식사량을 공급받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체 어린이 가운데 20%는 영양 부족으로 인한 발육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WFP)도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