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대책에 대한 영향으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대책이 발표된 5월 11일 대비 25일까지 보름 동안 전국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14%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도권은 0.2%, 지방권은 0.09% 상승했다. 6대 광역시는 0.16%, 5대 광역시는 0.1% 올랐다. 또 9개도는 0.18%, 8개도는 0.0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구별로는 전국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곳도 많았다. 그 중 지역별로 매매가격지수 상승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시 청원구(1.77%)였으며 이어 대전시 동구(1.26%), 안산시 단원구(1.17%), 청주시 흥덕구(1.07%), 대전시 서구(0.94%), 경기도 광주시(0.71%), 수원시 영통구(0.57%), 용인시 수지구(0.45%), 충남 보령시(0.3%), 전남 순천시(0.2%), 강원 속초시(0.1%) 등으로 나타났다.
분양권과 입주권도 강세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의하면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의정부시의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59.98㎡의 분양권은 분양권 전매가 해제된 이튿날 분양가 대비 1억여원 오른 5억1143만원에 거래됐다.
지방 비규제지역인 대구시 달서구의 '월성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전용 84.68㎡의 경우 분양권 역시 5월 분양가 대비 1억여원 오른 5억 3090만원에 거래됐으며 전매제한이 없는 지역인 춘천시에서 분양된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전용면적 59.93㎡의 경우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겹겹이 규제가 더해지는 가운데서도 짧은 기간 동안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고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어 실거래된 것을 미뤄볼 때 올 분양시장에서도 비규제지역으로의 수요,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함께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의 민간택지에서 벗어난 비규제지역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거나 있어도 6개월(또는 지역에 따라 1년)로 짧다. 대출한도도 LTV 70%, DTI 60% 적용으로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LTV, DTI 40%) 보다 높고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1년 이상인 세대주, 세대원에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면서 비규제지역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일원에 짓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속초시에 공급되는 첫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59~128㎡, 전체 568가구 규모다. 전 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속초 바다 및 청초호 조망권을 확보한다 바다 조망을 만끽하며 운동하는 부대시설을 비롯해 실내골프클럽, 냉온탕과 건식사우나가 포함된 스파, 커뮤니티 건물 옥상의 스카이가든 등이 적용될 계획이다. 중앙초, 해랑중이 가깝고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과 설악로데오거리, 하나로마트, 속초시청,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 속초문화회관 등도 인접한다.
동양건설산업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동, 2415가구 규모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및 오송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예정됐다. KTX·SRT 오송역과 인접하고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BRT 간선도로도 가깝다.
한라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쌍동1지구에 짓는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13개동, 전용 62~84㎡, 전체 110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어린이공원이 건립이 예정됐다. 수도권 지하철 경강선(판교∼여주) 초월역이 인접한다.
대우산업개발은 경남 김해시 삼문동 일원에 들어설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1순위 청약을 오는 9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24층, 17개동, 전용 59~84㎡, 전체 1347가구 규모이며 이 중 33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는 바로 앞 대청로를 비롯해 인근에 있는 금관대로, 남해고속도로 등을 통해 창원·부산 등 광역 이동이 수월하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남 밀양시 내이동 일원에 짓는 '밀양 내이동 e편한세상(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560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밀양나노산업단지,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등과 인접해 있다. 인근에 밀성초, 밀성여중, 밀성고 등 교육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밀양시청,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등 관공서도 위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