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호국, 대한민국의 뿌리...수많은 의인 낳았다"
"대한민국 오늘 만든 분들,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
유해발굴 사업 계속 추진 밝혀...올해 유해 예순일곱 구 발굴
내년에 전국 봉안당 44만기로 확충, 2025년엔 54만 기로 늘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를 통해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행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사진=KBS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에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를 통해 “이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조국',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인 올해, 예순다섯 번째 현충일을 맞았다”며 “독립과 호국이 나라를 세우고 지켜낸 애국의 뿌리임을 되새기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다”면서 “이곳에 잠들어 계신 한분 한분 모두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낸 분들”이라고 기렸다.
문 대통령은 대전현충원의 현판이 최근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된 데 대해 매우 뜻깊다는 점을 언급한 뒤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다”며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 대한의 자유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모든 애국 영령들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를 통해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진=KBS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내일(7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이라며 100년 전 1920년 6월 7일,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 봉오동에서 '독립전쟁 첫 번째 대승리'를 거둔 점과 10월 김좌진·홍범도 장군이 주축이 된 연합부대가 '청산리대첩'이라는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승리를 이룬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해방 후 많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이 되었고, 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하여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해 북한군의 남하를 막은 김홍일 광복군 참모장, 기병대 대장으로 활약하다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장철부 광복군 유격대장을 기억했다.
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임관해 간호장교로 헌신적으로 장병을 돌본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 6·25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하고 전역 후 오지의 환자들과 가난한 독립운동가들을 돌본 독립군의 딸 故오금손 대위, 1950년 11월 간호장교로 임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간호병과장을 역임한 故김필달 대령도 추념했다.
그러면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이 있어 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도 병사들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 역사는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2020년 3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일흔다섯 명이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대구로 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전추에서 전사한 故 임춘수 소령의 딸 임욱자 씨가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한 데 대해 “임춘수 소령의 편지 한 통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조국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따님의 답장은 호국 영웅이 '가족을 많이 사랑한 평범한 아버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들은 6·25전쟁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 7월 출범한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5만6천여 명의 유공자와 유가족을 찾아 무공훈장과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해드리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5천여 명의 유공자를 찾았고, 생존 유공자들께 훈장을 전달해드렸다”며 “이름도, 계급도 남기지 못한 3만2천여 유격군들의 공적도 함께 발굴하고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지만, 증서를 받지 못한 예비역 병장 김종효 님과 미 극동사령부 비군인 특수부대 소속으로 참전해 복무기록이 없었지만, 공적을 찾아내어 이날 국가유공자 증서를 준 점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65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사자들의 유해발굴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KBS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유해발굴 사업도 계속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 협조가 있었기에 우리는 영웅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확인에는 유가족들의 유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예순일곱 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추가 발굴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뒷받침하고, 기억과 계승을 위한 보훈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 4만9천 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국 35만 기의 안장 능력을 44만 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 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 6월 2일 '군인재해보상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군 장병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병사들의 '일반장애 보상금 대폭 인상', '교전 장애 보상금의 일반장애 보상금 2.5배 지급', '유족연금 지급률의 일원화', '유가족 가산제도 신설'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 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며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추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