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채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주가 오름세 제한될 전망
중저가 브랜드 비중 60% 이상으로 실적 악화되는 상황 처해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화면캡처=키움증권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일부 종목은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1일 전일보다 2500원(1.4%) 내린 1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연초인 1월 2일의 20만7500원에 비해 17% 하락한 수준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월 17일 52주 신고가인 24만500원을 기록했으나 중국 소비관련주들의 주가가 주춤하면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정부가 지난 2016년 7월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포대를 배치키로 결정하면서 중국에서의 매출이 줄고 실적부진을 보여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브랜드의 라인업을 확장하지 못한 것도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킨 결과로 거론됩니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아직까지 이니스프리, 마몽드, 라네즈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60% 이상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약진에도 전사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같은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면서 “설화수에 한정된 럭셔리 라인업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온라인 위주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국가간 입국 제한 조치 강화로 국내외 면세 채널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발생시켰던 면세 채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주가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30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1% 줄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09억원, 67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67.4%, 45.2% 급감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유통 채널인 면세점 시장과 오프라인 채널, 해외 시장 등에서의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중국 현지에서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국내 화장품 내 52% 비중을 차지하고 수익성도 20% 이상인 면세 채널 매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36% 가량 감소하며 국내 화장품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영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이 1조20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줄고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분포는 올해 3월말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대주주로 보통주 지분 37.10%(2168만6860주)를 갖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최대주주는 서경배 회장이며 지분 50.2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지분 10.72%(626만4450주),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7.53%(440만426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지난해말 집계를 기준으로 전체의 38.21%(2233만8279주)에 이릅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국가간 입국 제한 조치 강화로 면세 채널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높은 제품 구조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당분간 맥을 못추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