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말은 지켜져...일부 희망 섞인 판단, 그렇게 안될 것"
김두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후 동맹국 설득나서야" 주장
국정원 처장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태 등 도발행위와 관련 "제일 염려되는 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고, 그거까지 하면 파국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제일 염려되는 건 북한의 SLBM이고, 그것까지 하면 파국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통일대교로 이동하는 군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걱정되는 것은 북한의 DMZ(비무장지대) 진출이 아닌 군사도발이고, 보다 개량화되고 진전된 무기 체계로 도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금강산 관광시설 철수, 개성공단 완전 철거 그리고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강행여부에 대해선 "김여정이 말하는 건 지켜진다. 그렇지 않으면 독재국가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선 (그렇게까지는 안할 것이라는)희망 섞인 판단을 하지만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추가도발을 확실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시기를 아주 영리하게 선택했다"면서 "내년은 우리가 (대통령) 선거 전이고, (미국 대선은) 올해 11월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협상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 재개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한 뒤 미국 등 동맹국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반도의 주인끼리, 민족자주의 원칙으로'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선(先) 행동 후(後) 설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먼저 과감히 저지르고 난 다음에 동맹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을 주인인 남북이 알아서 하겠다고 미국에 당당히 통보할 배짱이 없다면 평화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실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통일부를 향해선 "대통령이 독자적인 남북협력 의지를 밝힌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통일부도 완전히 개조해야 한다"면서 "통일부는 외교부와 다르다. 통일부만큼은 강대국의 눈치 보지 말고 독자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건의해야 하고, 이런 의지로 뭉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사의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