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원으로 제3 활주로와 터미널, 엔터테인먼트 센터 건설 중
21개 은행에서 6조 원 추가 대출
전년 대비 수익 30% ↓ 지난 1~5월 대비 승객 73.8% ↓
포스트 팬데믹 시대…"환승 위주 허브공항보단 직항 선호"
◆…홍콩 국제 공항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의 대표적인 경쟁자, 홍콩국제공항이 22조원 규모의 희망찬 투자를 하고 있지만 코로라19 사태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국제공항이 911테러, 사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2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지만, 홍콩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발표한 2019-2020 연차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홍콩공항공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도 대비 30% 줄어든 약 9,000억 원을 기록했다. 홍콩공항 여객운송량은 4월과 5월에 99% 줄었고, 2019년엔 항공승객 7,150만 명과 화물 480만 톤을 처리했으나 올해 첫 5개월 동안 승객 820만 명만 공항을 이용해 전년 대비 73.8% 줄었다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익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며 그 회복 속도도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공항공사 람 틴푸크 사장은 최근 상황을 “역사상 가장 힘든 기간”이라고 전하며 “지난 1년은 일시적인 일로 홍콩국제공항은 세계적인 국제 허브이기에 곧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사는 항공운송량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재정준칙과 생산성 향상으로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공사는 21개 은행에서 약 6조 원에 이르는 5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고 발표하며 이는 홍콩공항에 대한 신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낸다고 밝혔다.
신문과 인터뷰한 멜버른 항공연구소 설립자 레이정 회장은 "6조 원 규모의 신규 대출은 홍콩 국제공항에는 희소식이지만 팬데믹의 충격은 여전히 크다"고 말하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사람들이 직항로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홍콩 등 국제 환승에 의존하는 공항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국제공항은 22조 원 규모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엔 제3 활주로와 터미널 증설 공사를 포함한다. 또한 38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 건설해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공사는 제3 활주로 건설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어 2024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