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청장에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내정
경찰위원회 재적 위원 7명 '만장일치'로 임명 동의안 통과
김창룡 "경찰개혁 차분히 준비하겠다"
◆…신임 경찰청장으로 유력한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위 임시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만 경찰을 이끌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창룡 임명 제청 동의 후보자가 "국민 안전과 공정한 법 집행, 그리고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고,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이같이 말했다. 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심의한 결과 재적 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임명 동의안을 통과했다.
경찰위원회가 임명 동의안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다음달 23일 임기를 마치는 민갑룡 청장의 뒤를 이어 22대 경찰청장을 역임하게 된다. 민 청장과 김 후보자는 경찰대 4기 동기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경찰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후속 계획에 대해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 때문에 후보자가 됐다는 분석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자는 경찰 조직의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재관과 미국 워싱턴DC 주재관 등으로 근무한 경험 덕분에 해외 치안 관련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는 게 경찰 안팎의 중론이다.
또 미국주재 한국대사관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 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과 경찰개혁 등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