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공사들 실적 급락하는 가운데 흑자 기록
임직원들 헌신과 경영진 역발상 전략으로 미래경쟁력 투자
◆…자료=대한항공 발표자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2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여객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화물기 가동률 확대와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 등을 토대로 148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화물사업의 경우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수송이 어려워졌지만 철저한 정비와 점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화물기 가동률을 22% 늘려 공급은 오히려 1.9% 늘어났다. 또한 적극적인 수요 유치 노력을 기반으로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여 화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을 기록하여 여객사업의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노선의 수요 감소로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2% 감소했으나 4월 이후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수요가 회복 중이며 6월 이후 국제선에서도 소폭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들었으나 대한항공은 오히려 뚜렸한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실적이 나온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항공사가 됐다.
반면 여객기 위주로 항공사업을 영위하던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은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수송이 어려워지자 지난 5월~6월 화물 운송실적은 전년 대비 30~45%까지 떨어졌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물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루프트한자는 약 35%까지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고공행진에는 조원태 회장의 화물시장 대응 전략이 빛을 냈다.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을 구축하고, 2016년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에도 반등의 기회를 믿고 유지한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은 2분기 영업이익 창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한 조 회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을 제시했다.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의 아이디어가 위기극복의 힘이 된 셈이다.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이 -4.9%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14%에서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며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방역물품 및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 추가로 공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