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날리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규제조치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엇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canalys)가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에 출하된 스마트폰 수량을 조사한 결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8%에서 47.1%로 6.3% 포인트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22.3%에서 23.2%로 0.9% 포인트 성장하는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출하량(판매량)은 애플은 지난해 2분기 1360만대에서 올해 2분기 1500만대로 10.29% 상승(140만대)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740만대를 판매,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주력이랄 수 있는 갤럭시 S20 5G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S10 시리즈보다 59%나 폭락했다.
그나마 전년과 같은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점유율(판매 대수)을 유지하기 위해 출시한 저가 보급형 갤럭시 A10e와 A20 덕이었다. 그로 인해 미국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가 2019년 2분기 대비 10%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카날리스 빈센트 틸케(Vincent Thielke) 분석가는 “삼성전자의 부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자들이 직접 판매점을 방문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미국 통신사의 5G 지원이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장 폐쇄와 단말기 성능을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소득 감소와 소비 여력 제한, 대도시를 제외한 외곽지역의 5G 네트워크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5G 대신 4G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의 부진이 오히려 향후 LTE에서 5G로 이전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 연방보조금으로 저소득층에게 할인된 전화를 지급하는 라이프라인(Lifeline) 프로그램의 시행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업의 심화와 장기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기 때문에 새 기기를 구매하거나 관련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라며 “중저가 안드로이드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