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가 41만4000원으로 이틀째 하락…차익물량 쏟아져
"코로나19에 기댄 일회성 성과 벗어나 계속해서 실적 늘것"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잠정 집계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92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늘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849억원, 158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19.5%, 300.1% 증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늘어난 3조4608억원, 영업이익은 186.1% 증가한 30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외식을 피하면서 집밥 수요가 늘어났고 해외에서의 한국식품 사재기 등에 힘입어 실적이 급격하게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매출이 처음으로 전사 매출의 60%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미국 슈완스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은 연구원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발(發) 사재기 수요가 4~5월 발생했다”면서 “일본법인 신설 및 슈완스와 CJ 현지 미국법인의 시너지 확대 전략으로 글로벌 매출액이 하반기에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해외에서의 성과는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스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내식 선호현상으로 인해 시장 우려와 달리 3분기까지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예상 영업이익 성장률은 50%대로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20%대 이익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CJ제일제당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CJ제일제당이 올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데 대해 증권사에서는 호평을 내놓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실적 공시후 되레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1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한 후 12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장 초반 45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차익 물량이 쏟아지면서 12일의 주가는 전일보다 2만9000원(6.6%) 내린 41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거래량은 27만7899주로 전일보다 43% 가량 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의 13일 주가는 전일보다 500원(0.1%) 하락한 41만4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거래량은 16만3493주로 전일 거래량의 59%에 약간 못미쳤습니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24만5000원에 비해서는 69% 오른 수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CJ제일제당의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듯 보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국내 간편식 수요는 코로나19 완화에도 수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 사재기 수요 외에도 새로운 경험을 한 소비자가 신규 소비층으로 유입되며 구조적인 수요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메리츠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국내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제품력과 해외에서 슈완스 영업망 통합에 따른 판매채널 확보로 구조적이 성장이 돋보인다”면서 “하반기에도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지면 외식과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겠지만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코로나19에 기댄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