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사결과 지지율 역전에 당 지도부 매우 당혹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권주자들, '기풍쇄신·국민 경고' 언급
친문의원들도 일제히 '충격'..."무겁게 받아들이고 쇄신하겠다"
김종인·안철수, 민심이반에 고무....집권여당에 압박수위 높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발표 결과,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역전된 데 대해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최고위원회의때의 당지도두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15총선이후 약 4개월만에 미래통합당에게 역전 당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당 지도부는 당혹감과 함께 향후 대응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민심이반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 미래통합당이 너무 못했기에 받아온 반사이익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 국민의 경고등으로 여기고 성찰해야 할 시기이긴 하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김종인 대표(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 국민들께서 기대감을 표한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려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민심이반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간, 우리 당은 정치개혁에 매진해오면서 적폐와 싸웠다"며 "이제 더욱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아가 "당이 부동산 정책, 경제 정책,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당대표가 되면 당의 면모를 전면 개혁해야 할 의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또 한명의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된 것과 관련, "기풍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13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의원은 지지율 역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집값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고 더 정확한 처방으로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29일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당권 도전에 나선 박주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지지율 하락을 보며 당의 혁신과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면서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면서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하고 달라지겠다. 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늘려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외 당내 친문인사들도 '민심이반'에 일제히 충격과 당혹감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율 역전에 대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면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와 경고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자세를 낮췄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부터 수해복구, 코로나 이후 경제문제,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지의 문제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들이 있다"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국민들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묵묵히 해결해 나가는 데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초선의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을 언급한 뒤, "최근 가깝게 붙어가는 지지율을 보면서 계속 걱정을 했다"며 "역전된 지지율을 보니까 참 답답하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심을 무섭게 생각하고, 당원과 국민과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며 "또 이번에 개혁으로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신중하게 좀 더 세심하게 살피면서 가겠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해찬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야 지지율 역전과 관련 이날까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민심이반과 관련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은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자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선 점에 대해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 11일 당 토론회 후 사진활용 모습. 가운데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역전 보도에 반색하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13일 국회 비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는 하나의 트렌드로 참조하는 거지 거기에 따라서 이러고저러고 특별한 얘기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국민들은 현명하다. 무엇이 잘못이고 잘하는지 평가하기 때문에 지지율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묵묵히 미래를 향해서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것"이라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안철수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4·15총선 후 불과 넉 달 만에 왜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국정운영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간다'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들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집단최면 상황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침몰하는 정권이 물귀신처럼 국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같이 가라앉을까 걱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도덕적 타락, 정책 실패, 정치 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