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9개 종목 14일 평균 주가 연초에 비해 18% 하락한 수준
"은행주 강세 지속 힘겨워" vs "은행 비중 확대 타이밍" 맞서
◆…자료=한국거래소
전세계적인 저금리 추세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지주와 은행주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조세일보가 국내 상장된 금융지주와 은행주의 올들어 주가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상장 9개 종목의 평균 주가가 연초에 비해 1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상장된 금융지주·은행주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제주은행 등 9개 종목입니다.
이들 9개 종목의 주가 평균상승률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인 1월 2일 2175.17에서 8월 14일 2407.49로 10.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크게 역주행한 판국에 놓였습니다.
금융지주·은행주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금융주가 지난 3월 19일께 급락장을 거친 후 V자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금리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잠재성장률 훼손 및 저물가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구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은행주는 주식시장을 Underperform(시장수익률 하회)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 동조화를 감안할 때 국내 은행주만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 조보람 연구원은 “마진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급자금수요 증가에 따른 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의 선전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마진 하락 방어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가 실적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 수준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가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도 이전보다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6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 연구원은 “현 추세를 감안시 은행 순이자마진 저점은 3분기 중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이자마진 바닥 형성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는데다 경상 부실 증가 우려도 당분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 은행 비중 확대 타이밍”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하반기에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 3분기중 순이자마진 바닥이 형성되고 경상부실 증가 가능성도 낮아 은행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금융지주와 은행주는 올해 연초보다 주가가 18% 상당 떨어진 가운데 하락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KB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3만980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4만6550원에 비해 14.5% 하락한 수준입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지난 1월 20일 고가인 4만8700원을 기록했고 3월 20일 급락한후 더디게 상승하는 형국입니다.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연초인 1월 2일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후 8월까지 단한번도 1월 2일의 고점을 넘지 못하고 주가가 맥을 못추리면서 소폭 등락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3만270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의 4만2600원에 비해 23.2% 내린 수준입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3만800원으로 연초인 3만5900원보다 –14.3%, 우리금융지주는 14일 9100원으로 연초의 1만1400원에 비해 –20.2%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14일 주가는 8700원으로 연초의 1만1550원보다 24.7% 내렸습니다. BNK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5470원으로 연초보다 26.8%, DGB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5570원으로 연초에 비해 20.9% 각각 하락했습니다.
JB금융지주의 14일 주가는 4685원으로 연초보다 –12.8%, 제주은행은 14일 3180원으로 연초에 비해 –21.5% 각각 내림세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미 증시에서 S&P 은행지수가 아직까지 큰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성장주에 비해 은행주나 가치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은행지수가 당분간 시장지수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