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은 당뇨병 환자들이 우려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등 당뇨병으로 인해 생기는 발의 모든 문제를 통칭하는 것으로 높은 혈당이 체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유발된다.
전문의에 따르면 당뇨발은 여름철에 더 호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감염 위험이 타 계절 대비 높으며 덥고 습한 날씨에 세균 번식이 빠르게 일어난다는 게 주요인으로 평가된다.
◆…사진=민트병원 제공
배재익 민트병원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병 환자의 60~70%는 당뇨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주 작은 상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며 "발톱을 깎다가 작은 상처가 생겼거나 발바닥의 작은 물집 등이 갑자기 큰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발이 시작되는 경우 흔히 멍이 든 것처럼 발가락과 말초 부위의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 같은 현상 없이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과거에는 당뇨발 치료 시 절단이 고려됐으나 최근에는 절단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가락 절단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절단 부위 최소화에도 당장은 상처 부위가 넓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으나 자칫 제대로 낫지 않고 염증·괴사가 심해지면 추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 원장은 "최근 들어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보존치료를 선호하는 추세로 인터벤션 시술의 일종인 혈관개통술이 대표 치료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며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이 제대로 돌도록 유도해 당뇨발 환자의 말초혈관을 살리는데 핵심을 둔 치료법으로 폐쇄된 소동맥들을 개통시켜 발가락이나 발 상처로의 혈류를 원활히 만들어 조직내 저산소증을 극복하고 면역세포를 충분히 공급해 상처를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개통술은 이미 북미·유럽 등 선진국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치료법으로 국내 의료진도 연구결과 혈관재개통술의 성공률 90%, 다리보존율 95%의 우수한 치료성적을 자랑한다"면서도 "혈관개통술이 모든 당뇨발에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닌 마지노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당뇨발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칙으로 규칙적인 관찰을 꼽았다. 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멍이 든 것처럼 색깔이 변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빨리 병원을 찾을수록 치료에 드는 시간·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혈관개통술로 당뇨발을 치료해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혈당을 꾸준히 정상수치로 유지해야 한다"며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당뇨발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데 혈관개통술은 이미 문제가 생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미래에 생길 질환을 예방하지는 못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