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안전지대를 누려왔던 대만의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들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제재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는 현재 전체 생산능력의 60% 이상을 중국 본토에 두고 있는 대만의 젠딩(Zhen Ding)과 컴팩(Compeq), 트라이팟(Tripod)을 비롯한 주요 PCB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예외 혜택을 받았지만 최근 격화되는 분쟁으로 중국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소식통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술 개발을 위한 '하나의 세계, 두 개의 시스템' 추세가 증가하면서 모든 계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 온 그간의 전략을 재고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은 PCB 제조업체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전 세계에서 PCB 생산에 있어 동일한 이점을 제공하는 즉 집적의 이익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만 인쇄회로기판제조자협회(TPCA) 관계자는 “중국은 원료인 CCL 생산과 완제품인 PCB 조립 작업, 그리고 최종 제품 조립까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운송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로 습식 공정으로 이뤄지는 pcb 생산시설 특성상 생산설비를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게 구성된 파이프라인은 물론 폐수처리 시설 등 기존의 모든 인프라를 포기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