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참가자 파악이 어렵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기후변화 영향, 갈수록 극심...우리도 대응 수위 높여야 할 상황"
김희중 "코로나 극복과 국태민안 위해 솔로몬의 지혜 주시길" 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은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 정신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은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 정신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기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조만간 기독교(개신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초 개신교 교단장들과 한차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문 대통령 모두발언 후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이 먼저 1953년께 효자동에서 청운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청와대 인근이 익숙하다고 운을 뗐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때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을)굉장히 많이 개방했다. 한양도성 안쪽은 다 개방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의 도성이 수도에 이 정도 보존된 곳이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문화와 역사의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희중 대주교가 “로마에 가는 이유가 빌딩을 보러가는 게 아니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 2월18일, (신천지 신도인)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뒤 대구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바로 그 다음날 미사를 중지했다가 지난 5월7일에야 (70여 일만에)미사를 재개했다”고 대구상황을 설명했다.
조 대주교은 그러면서 “최근 대구에서는 지역발생이 0인 날도 있었다. 그러다가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과 관련해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은 대단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면서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파악이 되는대로 빨리 빨리 확산을 막을 것이다.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파악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빠르게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인 이기헌 의정부교구장(주교)는 “대통령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한반도 평화여정을 위해 애쓰셨음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이번에도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권혁주 안동교구장(주교)도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며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한다. 코로나하고 싸우면 대통령께서 꼭 이길 것이다.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와 같다. 기도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한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빨라지고 갈수록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식 대전교구장(주교)은 “오늘 특별히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미사봉헌을 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 나가시길...”이라고 힘을 보내면서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면서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되면 저도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닌해 돌아가신 故 강한옥 여사 장례 당시 미사를 집전했던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작년에 크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고, 이에 손 주교는 “장례미사는 지나고 나니 이런 걸 더해 드려야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송구했다. 매일 (대통령님을 위해)기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들이 미사봉헌과 기도를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에 이어 김희중 대주교가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고 기도하면서 간담회는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