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 정도는 '목소리 크기'에 따라 달라
큰 목소리를 낼 수록 코로나19 침방울 더 많이 배출해
가수와 관객을 중심으로 한 연구...합창은 더 연구 필요
"합창의 위험성 과소평가 해선 안돼"
◆…한 가수가 실험용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출처 BBC 캡처)
사랑제일교회에서 찬송가를 열창하다가 감염 확산세를 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 크기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가 8월 21일(현지시각) Singing 'no riskier than talking' for virus spread (노래가 말보다 바이러스 확산에 더 위험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정도는 노래냐 말이냐에 따르지 않고 목소리 크기에 따른다고 보도했다.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가수가 노래로 내뿜는 침방울 양을 조사했다. 목과 코에서 나온 침방울은 코로나19를 퍼트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조사엔 뮤지컬, 오페라, 성가대, 재즈, 대중가요를 부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 가수 25명이 참여했다. 가수들은 개별적으로 서로 다른 음과 음량으로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특정 소리가 만든 침방울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목소리 크기가 침방울 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비슷한 크기로 말하거나 노래 부르는 것은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가장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말을 할 때 '최대 30배'나 더 많은 침방울을 만들었다. 환기 정도와 공간 크기에 따라 침방울이 쌓이는 정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브리스톨대학교 물리화학과 조너선 레이드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공연장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과학적 근거를 얻었다며, 감염 확산을 줄여 공연장이 안전해지려면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BC와 인터뷰한 영국 문화부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열정이자 즐거움이라며 이번 발견으로 사람들이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기사는,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루퍼트 베일 박사에 의하면 이번 연구가 훌륭하지만 합창의 경우까지 대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베일 박사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합창에 대한 위험성을 과소평가하지 말길 당부하며 합창단이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잠재적으로 사망에 이르길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