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이번주 국내 주요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 24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주중 한때 220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되는 등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다음주 국내 증권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220~23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진정 가능성, 미국 의회의 추가부양 합의 진전은 상승 요인이지만 코로나 재확산, 유동성 추가 공급 회의감은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이후 국내 코로나 신규확진자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 2월 종교집단발 코로나 확산사태가 재연될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인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던 내수경기가 재차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 코로나발 악재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 3월 폭락장이 다시 출현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당시는 블랙스완 이벤트였던 반면 현재는 이미 경험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익 포지션 현금화 후 포트조절로 대응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상승요인으로 연준의 경기 전망,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 부재, 미국의 중국 대상 추가 보복, 국내 코로나 확산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를 점유하고 있는 성장주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연준의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국 추가 부양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간 조정 양상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 높은 상황에서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전략 필요하다”며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19 유행 우려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노 연구원은 “연준은 중요한 통화정책을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했던 바 있다”며 “투자자들이 연준 7월 의사록에 실망한 가운데 일드 커브 컨트롤, 포워드 가이던스 등 추가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해당 행사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에는 기준금리 변동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지난달과 같은 0.50%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코로나19 재확산 추이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수정경제전망도 같이 발표된다.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0.2% 보다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등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한 전망치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