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비전 제시할 듯
주제 "위대한 미국 이야기를 받들며", '약속·기회·위대함의 땅' 강조
◆…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에서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백악관 기자회견 중인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에서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주제는 '위대한 미국 이야기를 받들며'로(Honoring the Great American Story), '약속의 땅·기회의 땅·'영웅의 땅·위대함의 땅'이라는 소주제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4일 전했다.
지난 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에 이어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된 셈이다.
VOA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미래를 선택할 지를 물을 것이라고 AP 통신 등 미 언론이 공화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21일(현지시간) 공화당 계열 조직인 '국가정책회의' 연설을 통해 바이든 후보와의 차이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주간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둡고 성났으며 침울한 전당대회를 열었다”며 “바이든이 미국의 어두운 점을 본다면 나는 미국의 위대함을 본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미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각종 설문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한 담론을 바꾸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 신문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경기 불황, 인종 차별에 따른 소요사태로 인해 정세에 회의적인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공화당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낙관론'을 펼치며 희망을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약속·기회·위대함'에 대한 담론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로나 맥다니엘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은 워싱턴 포스트에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었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한다. 이날 336명의 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후보 지명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26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역사 성지인 맥헨리 요새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연설을,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연설을 한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기간 각종 연설은 워싱턴의 백악관과 '앤드루 W 멜론 강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지지 연설에는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반인 중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부부, 낙태 반대 활동가, 연방 지원자금을 받은 몬태나 주의 커피숍 사장 등도 지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과 보수 언론인들도 연설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화상으로 전당대회가 진행된 민주당과 대비해 공화당은 녹화와 생방송 연설을 결합하고, 소수의 관중을 초대하는 등 현장성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당대회 대선 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어둠의 시절'에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해 17만 명 이상의 미국민이 사망하고 경제가 침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기본 임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항상 예외 없이, 매번 모든 적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동맹 및 우방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독재자들에게 비위를 맞추는 시절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 적들에게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