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66명 발생
3단계 적용 시 필수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 금지
국민 절반 이상 "2→3단계 격상 필요하다"
정부 "상황 지켜보며 신중히 결정할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할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양상과 규모, 감염 확산 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가 적용되면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만큼 정부는 일일 확진자 규모와 사회·경제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2주 평균 지역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면서 일일 확진자가 두 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이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 시 의료 역량과 사회·경제적 비용 등을 감안해 3단계 시행을 결정할 수 있다.
아울러,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와 관리 중인 집단에서 발생하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 시 3단계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방대본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 23일 400명에 육박한 확진자 수가 24일 266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누적 확진자 수가 2629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단계로 격상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 14일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수는 85명으로 지난 13일(47명 확진) 보다 1.8배 가량 늘었고 15일(155명 확진) 역시 전날보다 1.8배 증가해 더블링 조건도 어느 정도 충족된 상황이다.
다만 방대본은 이러한 조건들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참고 기준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확산세가 가속화 될 경우 언제든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 시행할 수 있다는 소리다.
정은경 본부장은 "3단계 격상 조건인 일일 확진자 수와 더블링 등의 지표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참고 기준"이라면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을 두고 논의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 국민 2명 중 1명 3단계 거리두기에 '찬성' |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내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리얼미터)
국민 대다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 격상해 시행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강화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9%가 필요한 조치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는 응답이 40.1%였으며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은 4.0%로 집계됐다.
2단계에서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원칙적으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된다. 유흥주점,PC방,뷔페 등 고위험시설(12종)의 경우 문을 닫아야하며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가 중단된다. 학교는 원격 수업 또는 휴업조치가 내려지고 민간기관과 기업의 경우 필수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한 주 동안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분수령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역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취합해 3단계 상향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3단계로의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 활동의 정지를 의미한다. 국민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거리두기 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해 주느냐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