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주변국에 대한 압력 증가로 이어져 경제적 고통을 확대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제레미 마크(Jeremy Mark)는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기고문을 통해 서방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중국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기술부문 수출 증가에 따라 국제적인 문제를 확대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빈사상태에 빠진 이웃 국가들에게 중요한 경제적인 생명선을 제공함에 따라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던 나라들을 혼란케 만들고 있다며 상당수 국가들은 화웨이 규제에 따른 대만 기업들의 중국 분리비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반등은 무역불균형(무역적자)을 해소할 수 없다는 암울한 예상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으로서 중국의 위치만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 매파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금지한 핵심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고 있는 주변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재택근무 등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번영을 누리고 있는 대만의 하이테크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는 미증유의 침체에 빠져들고 있으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2분기 일본은 -7.8%, 싱가포르는 -41%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으나 전염병 관리에 대체적으로 성공한 한국 등 몇몇 나라들은 현상유지에 성공했다.
1분기 중국의 GDP는 4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로 돌아섰고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하며 7월 수출은 7.2%가 증가했다.
대만도 7월 전자제품이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며 반등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으로의 수출이 45%를 차지했고 미국도 7.8% 늘어났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 감소세도 지난 4개월간에 비해 축소됐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5% 증가한 반면 일본은 9.5% 감소했다.
호주는 대 중국 철광석 수출 급증으로 지난 6월 사장 최대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수치는 호주의 2월 수출액 3분의 1, 전체 수출액의 49%를 차지했다. 소고기와 보리 등 농산물 수출도 한몫했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혜택을 입고 있는 반면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고민도 안고 있다. 특히 대만 해외 수출액의 45%를 차지하고 lT는 지난 30년간 밀접하게 얽혀 왔다.
한 시장 분석가는 대만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핵심 공급업체에 속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한 심각성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혼하이(폭스콘)경영진은 최근 “세계 공장 중국으로서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지만 10억 명이 넘는 소비자를 보유한 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공급업체 및 하청업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는 “결론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현실은 대만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과 생명선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를 미 정부가 강제적으로 떼어놓으려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정치적 피해로 귀결될 수 있어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