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 간담회서 사랑제일교회 작심 비판
"특정 교회 땜에 한국 방역 위기 맞아...국민들 삶도 무너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로 한국 교회 전체 신망 해쳐"
"방역, 신앙의 영역 아니라 과학과 의학의 영역 받아들여야"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 1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면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면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 1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에서)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을 보이던 한국의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고 국민들의 삶도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이 그쯤 되었으면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여전히 정부 방역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집회 참가 사실이나 또는 동선을 이렇게 계속 숨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그런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교회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해 주셨다"면서 "코로나 극복에 있어서도 대다수 교회가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력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이렇게 해 주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인데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이끌어 주신 교회 지도자님들께 깊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며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고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되고 한다는 그 이치에 아무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며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며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그런 고통이 매우 크겠지만 빨리 방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그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나님을 믿는 그런 신앙을 가진 그런 분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께 기대게 되고, 또 하나님께 더 간절하게 기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리라고 믿고, 자신과 가족들을 지켜주고 우리 사회를 구해 주실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총회장 외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소강석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 류정호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문수석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김종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장, 한기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신수인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윤재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윤석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채광명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총회장, 장만희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등 16명의 교회 지도자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