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배수진…확산세 못 잡을 시 3단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16일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강화된다. 약 일주일 동안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해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막음으로써 확산세를 차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에서는 기존 거리두기 2단계에서 격상된 2.5단계가 시행된다. 다음달 6일까지 감염전파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제한되는 게 골자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0시 기준 323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서울 124명, 경기 100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만 244명에 달한다. 지난 14일 전국 기준 103명을 시작으로 16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최근 이틀 연속 300명을 넘겼다. 특히 이 기간에만 46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지속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당국은 가장 감염 위험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부터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안을 내놨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다수가 이용하는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료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가능해진다. 포장 시에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간 최소 1m 이상 간격 유지 등을 지켜야 한다.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역시 제한된 영업만 가능하다. 오전과 오후 매장을 운영하다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볼링장, 수영장, 스쿼시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가 실시돼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다만 야외 골프장이나 축구장 등 실외체육시설에 한해 방역수칙 준수 시 운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해 수도권 소재 학원에서는 비대면 수업만 허용된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등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집합금지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되며 위반한 채 운영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이뤄질 수 있다.
이밖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가 금지되고 주·야간 보호센터나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휴원이 권고된다.
이번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는 3단계 시행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역당국의 배수진이 될 전망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들의 협조로 거리주기가 잘 지켜져 방역효과가 나타난다면 3단계 격상을 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기간이 3단계로 전환해가는 준비과정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3단계라는 마지막 수단 뿐"이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