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회 의원 선거 1년 연기 항의 시위 열려
경찰, 289명 체포...1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위반 혐의로 22명 벌금 부과
민주 진영, 선거 연기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 비판
◆…홍콩 시내에 배치된 진압 경찰 (사진=AP통신)
홍콩에서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289명이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6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열린 입법회 선거 연기 항의 시위로 289명을 체포했으며 그 중 1명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온라인에서 익명의 활동가들이 기획한 것으로 5만명이 모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6일 조던역에서 시작돼 몽콕과 야우마테이까지 확산됐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이날 오후 5시부터 최루탄 등을 발사했으며 시위대는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들에게 물병을 던지며 대항했다.
홍콩 경찰은 홍콩 독립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여성 1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270명을 불법 집회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공공장소에서 무질서한 행위,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혐의, 경찰을 폭행하여 경찰관의 직무 수행에 방해한 혐의 등으로 10여 명도 체포했다.
또 공개 모임을 2명으로 제한하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위반 혐의로 22명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지난 7월 31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9월 6일 예정된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선거 연기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홍콩 민주 진영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