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안전한 백신 개발을 위한 안전 예방조치일뿐"
영장류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 이용한 새로운 개발 방식
시험 중단은 설명 못할 부작용이 나타날 때 내려지는 '일상 조치'
임상 3상은 '드문 부작용'을 찾아내 백신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출처 옥스퍼드 대학교 제너연구소)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 3상 진행 중에 부작용이 발견돼 중단됐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중단이 안전한 백신 개발을 위한 예방조치이며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미국 언론 포천은 스크립스 연구소 에릭 토플 박사의 말을 인용하며 대규모 시험에서 이런 중단은 '이례적 일'이 아니며 이번 일은 백신과 관련 없는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전문가 폴 오프핏 박사는 “해당 백신은 영장류(침팬지)에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대량 이용해 만든 백신이다. 백신 접종 용량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한 게 아닌지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에 새로운 유전자를 주입해 인체 세포에 주입하는 모습. (출처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는 영장류에만 감염되는 5형 아데노바이러스를 택배 상자처럼 이용했다. 이 택배 상자 안에 코로나19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넣어 사람에 접종하는 백신으로 만든 것.
택배 상자 백신(벡터 방식)은 새로운 백신 개발 방법이라 예측 못한 부작용이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다른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 백신이다 보니 인체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간혹 면역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P는 “대규모 시험에서 일시적인 중단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조사하는 것은 안전 시험의 필수적인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임상 시험 중단은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때마다 내려져야 하는 일상적인 조치이다. 우연의 일치 일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적용하다보면 어떤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임상 3상 시험의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검토 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AP와 인터뷰한 워싱턴 대학 데보라 풀러는 “이번 일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대신 제약사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멈추고 피시험자들의 건강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임상 3상은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로 이전 임상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은 부작용을 찾는다. 3상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드문 부작용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임상 시험 단계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