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건강 이유로 퇴정하던 중 바닥 '쿵'
오전 11시27분, 구급차 타고 서울성모병원 이송
변호인 "몸 상태 안 좋아" 퇴정 요청해 허락
오후 증인 모두 취소, 시작 2시간 여만에 종료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 도중 갑자기 쓰러져 11시27분께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홍준표 기자)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재판 도중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퇴정을 허락받고 일어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정 교수의 서른 번째 재판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30차 공판에서 정 교수는 오전 10시52분께 피고인석에서 일어나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재판부가 퇴정을 허락하자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의자에서 일어난 정 교수는 그대로 쓰러졌다. 정 교수가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진 뒤 미동이 없자 변호인과 법원 경위가 정 교수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 교수는 잠시 뒤 의식을 되찾았지만, 재판부는 11시10분께 취재진과 방청객에게 모두 퇴정을 명령했다.
이후 119 구급대원들이 법원에 도착했고, 11시27분께 구급차를 타고 법원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후송 과정에서 구급대원이 정 교수에게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냐"고 묻자 정 교수는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정 교수 측은 이날 재판 시작 30여분 만에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휴식을 요청했다.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인 이모씨를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침부터 몸이 아주 안 좋다고 하고, 지금 구역질도 나고 아프다고 하는데 혹시 가능하면 검찰이 반대신문할 때 대기석에서 쉬면 안 되겠느냐"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퇴정에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휴정을 결정했다.
정 교수 측은 휴정 뒤에도 정 교수의 퇴정을 재차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락했다. 정 교수는 방청객용 출입문이 아닌 구속 피고인이 드나드는 통로를 이용해 법정을 빠져 나왔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후송 이후 재판을 재개했지만, 변호인이 오후에 예정된 증인을 철회하면서 오전 11시40분께 재판이 종료됐다. 오후에는 익성의 이창권 부회장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