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이란과 북한 간 미사일 협력을 막기 위해 노력 중"
국가정보국도 보고서에서 '이란 무기체계에 북한 기술 연계' 밝혀
핵 협력 가능성도 제기, 잠수함 개발도 군사협력 분야 중 하나 의심
◆…23일 미국의소리(VOA)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과 북한 간 미사일 협력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더팩트, 노동신문 제공).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관련 협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두 나라의 무기 프로그램을 유엔의 제약을 받는 확산 문제로 규정했다.
23일 미국의소리(VOA)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과 북한 간 미사일 협력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의 협력을 재개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질의에 “우리는 전 세계의 확산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란과 북한 두 나라 모두의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광범위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나라 간 미사일 협력이 한 때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됐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함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스냅백(협정 위반 시 제재 재도입 보복장치)' 조항을 발동해 27개 이란 기관과 개인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에 관여한 이란 과학자 5명, 미사일 개발 분야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국무부는 그동안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지만 지난 1월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동원된 이란 미사일 일부에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적용됐다는 관측이 나오자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국가정보국(DIA)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이란 군사력' 관련 보고서에서, 탄도미사일 등 이란의 무기체계에 북한의 기술이 연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이란이 주요 무기 프로그램의 국산화 능력을 확립하기 위해 북한·중국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특히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은 북한 미사일 기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북한과 이란은 1980년부터 미사일 기술 개발 등 광범위한 군사 협력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핵 협력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2017년부터 생산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코람샤르' 역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기술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관인 미 의회조사국(CRS)의 '이란-북한-시리아 탄도미사일과 핵 협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하기 시작해 북한과 이란의 마시일 개발 협력은 1980년대부터 시작했다.
잠수함 개발도 양국의 군사협력 분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조사국(CRS)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간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협력이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러한 협력에는 핵 관련 사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그동안 양국의 핵 협력 여부를 확인한 적은 없지만 미국 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그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