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누적 확진자 3323만 1071명, 사망자 100만773명
9개월 만에 100만명 넘어
지난해 에이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아
미국이 전 세계 사망자의 5분의 1
WHO "사망자 2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어"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에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을 추모하는 성조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773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3323만 1071명에 달한다.
지난 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가 보고된지 약 9개월만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9380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약 5 분의 1을 차지한다.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14만1503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고, 인도의 사망자 수는 95만162명으로 집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69만명이며,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40만명이었다. 코로나19는 9개월여만에 이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미국 국제보건 민간단체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Resolve to Save Lives)는 "미국의 4월 사망률은 약5%였으나 현재는 3%대"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률이 4월에 정점을 찍은 후 크게 감소하는 추세이며 8월의 사망률은 1.5%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고 북반구의 가을이 시작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WHO는 25일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9개월 만에 100만명을 잃었고 앞으로 백신이 나오기까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가 200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대 건강통계측정연구소(IHME)는 오는 12월 말 미국에서 매일 코로나19로 3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HME 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첫째, 미국의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감소함에 따라 사람들이 덜 주의를 기울이면서 더 많은 접촉을 하고 있고, 둘째, 온도가 낮아지면서 사람들이 실내로 이동해 바이러스 전파가 더 많이 발생한다"면서 감염과 사망이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올해 가을과 겨울이 미국 공중 보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보건당국도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10월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올 것"이라면서 "11월 중순에는 코로나19로 하루에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