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간 소통 위한 군사통신선 재가동 요청
北 "남측 수색작전 개의치 않으나 영해 침범 간과할 수 없다" 경고
여야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 무산...국민의힘 장외시위 강행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서해 우리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남북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발표하는 서주석 NSC 사무처장 (사진=연합뉴스 tv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남과 북이 각각 파악한 사건의 사실관계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남북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린 회의에서 "북측의 신속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각각 파악한 사건 경위와 사실 관계에 차이점이 있으므로 조속한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요청한다"며 "남북이 각각 발표한 조사 결과에 구애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사실관계 함께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소통과 협의, 정보 교환을 위해 군사통신선의 복구와 재가동을 요청한다"고 단절된 소통수단 복구의 시급성을 덧붙였다.
아울러 피격 공무원 A씨(남,47)의 시신과 유류품 수습은 사실 규명을 위해서나 유족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배려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각각의 해역에서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조합 중인 중국 어선들도 있는 만큼 중국 당국과 어선에 대해서도 시신과 유류품 회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당국에 경고한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서해 도발사태에 대해서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에 대해 남측에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조사 통보'했다고 강조하면서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서해해상군사분계선 무단침범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북과 남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훼손되는 일이 추가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대책들을 보강했다"며 "서남해상과 서부해안 전 지역에서 수색을 조직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시신을 습득하는 경우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 이어 남측의 수색작업으로 북측 수역이 침범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리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자체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회수하는 대로 우리측에 넘겨주겠다고 밝힌 북한이 청와대의 '남북 공동조사 공식 요청'에 응해 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남북 공동조사 요청' 등 내용을 담은 여야 대북 규탄결의안 채택 제안은 국민의힘 장외시위 강행으로 원내대표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서해 도발 사건에 대한 여야 대북 규탄결의안 채택 제의에 국민의힘의 장외시위 강행으로 결국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