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직 관료 "한국 정부 단호한 대응없으면 같은 도발 되풀이될 것"
남북간 통신 채널 재개는 긴장 고조 막는 데 도움
'한국 정부가 사건 심각성 축소한 채 남북관계 관리에 더 무게둔다'는 지적도 나와
◆…유럽연합(EU) 국기(자료사진)
유럽연합(EU)은 북한군에 의한 한국 민간인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인간의 생명권 침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전했다.
EU 대외관계청 대변인실은 28일(현지시간)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사건의 정확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도 "국경을 넘었다는 것이 생명권을 침해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더 큰 긴장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실은 그러면서 "2018년 9·19 남북 포괄적 군사합의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남북간 (군사)통신 채널이 재개되면 긴장 고조를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북한군에 의한 한국 민간인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인간의 생명권 침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 소행 너무 끔찍해 한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같은 도발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국방부 전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단호히 대응하지 않으면 '끔찍한 소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고, 유족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미 전 국방부 당국자들은 '시신 훼손' 여부 등에 주목하며, "북한이 한국 민간인을 상대로 충격적인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도덕성을 정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시신마저 훼손했다면 너무나 끔찍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자들보다 북한과의 관여에 적극적이지만, 북한이 참혹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하지 않는 한 북한과의 대화나 협조 노력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보여줬듯이, 이 비극적인 사건은 남북한 모두에 분명히 난처한 일"이라면서 "양측이 향후 대화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그런 희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며 남북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북한 소행의 심각성을 축소한 채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은 북한 문제를 상기시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의 통지문에 담긴 김 위원장의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발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