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내년이면 완화되고 세계경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 우리나라 실질GDP(국내총생산)는 2.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행한 '2021년 및 중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실질GDP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2.3% 성장한 뒤, 2022년에는 2.8%, 2023년에는 2.4%, 2024년에는 2.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올해 -4.1%로 급락한 후 2021년에는 소비활동과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3.1%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용 회복이 지체되고 기업 수익 악화로 임금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실질 GDP 2%)을 상회하는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2021년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으로 올해 -0.6%에서 내년 -0.3%로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주택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연간으로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2021년 SOC예산을 확대해 '한국판 뉴딜'을 비롯한 대규모 사업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반도체 등 일부 IT업종에 편중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2021년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7% 증가하며 전년 수준의 증가폭이 유지될 전망되며 반도체 등 IT 업종은 완만한 투자 회복이 예상되지만 관련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는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비IT부문의 설비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과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규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미래형 자동차,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확대가 예상된다.
수출(통관기준)은 올해 -9.8%로 급락한 후, 2021년 세계경제회복세와 세계교역량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무역수지는 351억달러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역규모(수출금액과 수입금액의 합)는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9456억달러 전망) 축소된 후, 2021년 1조달러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전체 취업자수는 완만한 경기회복과 주요 대면서비스 업종 업황의 더딘 개선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18여만명 증가할 전망된다. 경기여건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활동이 늘며 실업률은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2020년 4.1%에서 소폭 하락한 2021년 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소비자물가는 2019~2020년의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있지만 임금상승폭 둔화,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0.5%보다 높은 1%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