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소통에 펀마케팅 가미…반품율도 낮아
플랫폼만 갖추면 누구나 '쇼호스트'
코로나 사태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지마켓, 티몬 등의 온라인 쇼핑몰로 대표 되던 e-커머스 시장이 최근 '비대면 쇼핑' 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식품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유튜브나 잼라이브등 전문플랫폼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 식품 기업들은 자체 라이브 플랫폼을 론칭하는가 하면 홈쇼핑업체 마저도 라이브방송 제작에 나서고 있다. '잼라이브' '그립'등 전문 플랫폼도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라이브방송 '100라이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깜짝 출연했다. 소상공인과 명인이 만든 추석 선물세트 판매자로 박 장관이 나선 것이다. 이날 라이브방송은 쌍방향으로 구매자와 소통하는 등 SNS를 달구며 전통장, 완도홀전복, 법성포 굴비, 장흥 표고버섯등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특산품을 판매했다.
◆…'100라이브'방송에 깜짝 등장한 박영선 장관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동원F&B는 지난달 14일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에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와 연계해 추석 맞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동원몰은 잼라이브와 연계 방송을 통해 '동원 선물세트' 2종과 인기 상품 10종을 최대 54% 할인된 특가로 판매해 큰 매출을 올렸다.
제너시스 비비큐는 한 달 동안 가수 황광희씨의 '네고왕'을 통해 진행된 BBQ 프로모션이 영상 조회수 560만회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 웹예능 '네고왕'에서 가수 황광희씨와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이 치킨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펀마케팅'을 선보였다. BBQ 는 자체 앱에서 주문 시 한 달간 고객들에게 7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계약 했다.
BBQ는 이방송을 통해 200만명이 넘는 자체앱 가입 고객을 확보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뒀다.
◆…BBQ 네고왕 장면 사진=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매일유업은 전문 영상 감독을 초빙해 11번가 내 '라이브11' 에서 곡물음료 라방(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시청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심형준 감독을 비롯해 박재범, 윤미래, 정기고 등 여러 가수의 뮤직비디오 및 TV CF 연출을 맡은 전문가를 섭외했다. 진행자로는 전문 쇼호스트 김채윤과 조정선을 출연시켜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라방을 진행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에도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앱솔루트 맘스쿨'을 진행했다. 매일모유연구소 소속 전문가가 직접 아기의 변과 관련된 자가진단 방법을 설명하고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자체도 라이브커머스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 9월 태백황지자유시장에서 태백 산나물을 주제로 온라인 공동판매전을 진행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태백시청 지역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쇠고기 40세트, 산나물 100세트, 떡 50세트가 완판됐다고 전했다.
상품의 특장점과 가격에 중점을 두고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과는 다르게 라방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한다. 특히 식품업체 라방은 유튜버 및 파워 인플루언서, 개그맨 등을 출연시켜 예능을 보듯 재미와 호감을 느끼는 데 중점을 둔다.
단순히 판매만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먹방, 요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며 구매로 이어진다. 쌍방향 질의응답으로 얻은 정보를 통해 구입한 상품은 반품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출처=KOTRA
중국에서도 라이브커머스가 대륙의 쇼핑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인플루언서 '리자치'가 진행한 한국유자차 라이브방송에서는 유자차 5만2천여개, 6억3천만원어치가 완판됐으며3150만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온라인 생방송 쇼핑 이용자 수는 5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즈옌은 올해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9610억위안(16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조원,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방송이 획기적인 성장을 하는 데는 플랫폼업체에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적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반복 시청·구매도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면서 ”향후 미디어커머스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창출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시장 파이를 키울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